스토리

현장소식[전쟁 피해자 지원]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가족

2023-05-24


더펠로우십은 협력기관 JDC가 운영하는 방학캠프(Vacation Camp)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쟁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유일한 고향이기에 떠날 수가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들을 위해 2주 동안 전쟁에서의 위험과 스트레스 등으로부터 잠시 해방될 수 있도록 헝가리에서 방학캠프를 열었습니다. 


미콜라이프(Mykolaiv)를 떠나 현재 오데사에서 살고 있는 멜니코바(Melnikova) 가족을 캠프에서 만나보았는데요. 


그동안 할 수 없었던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경속에서 안정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잠시동안 조용한 삶으로 돌아온 이들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요?



토마 멜니코바는 두 아이들과(2살, 4살) 함께 방학캠프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들 가족은 잦은 폭격이 일어나는 전쟁 고위험 지역인 미코라이프에서 더 이상 살기 어려워 현재 오데사로 거주를 옮긴 상태입니다.


토마는 처음 전쟁이 일어났을 때의 상황을 전해주었습니다.

“2월 24일 새벽 6시에 엄청나게 큰 폭발음을 듣고 잠에서 깼어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핸드폰으로 기사를 찾아보다가 갑자기 학교에서 문자 한 통이 왔어요. 

전쟁이 시작됐으니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말라더군요. 

저는 방공호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고 당황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남편을 깨웠어요. 

우리 가족은 방공호에서 쉴새 없이 떨어지는 폭격을 피해 있었어요. 

그 때 실감이 났어요. 정말 전쟁이 일어났구나. 너무 무서웠어요.”


멜니코바 가족은 전쟁이 일어난 이후에도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몇 달 동안 미콜라이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계속됐고 점점 위험해져서 더 이상 살 수가 없었습니다.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어요.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고, 고향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더펠로우십 덕분에 저희가 무사히 탈출하고 지금은 비교적 안전한 지역인 오데사에서 살고 있어요. 

미콜라이브에서 폴란드 국경과 가까운 트루스차베츠(Truskavets)로 갔다가 그곳에서 두 달 동안 지내다가 

지금의 저희를 위해서 마련해주신 오데사의 숙소에서 지내고 있어요. 정말 감사해요.”


우크라이나는 인프라 파괴 이후 아직 복구를 하지 못해서 

전기가 자주 나가고 물도 사용할 수 없고 요리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멜니코바 가족은 오데사에서 살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어둡고 추워도 지금은 오데사가 미콜라이브 보다는 안전해요. 

언젠가 물도 전기도 마음껏 쓰고 아이들이 신나게 놀이터에서 뛰어놀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이번 헝가리 방학캠프에서의 2주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 너무 그리웠어요. 

아이들도 두렵고 무서운 전쟁으로부터 잠시 떨어져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놀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안정감을 되찾고 회복되고 있어요.”



“저는 어린이 프로그램과 여름캠프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의과대학 공부를 마칠 계획이었어요.

공부하고, 일하고, 친구들 만나고, 휴가도 보내는 아주 평범하고 일반적인 삶을 살았었는데 

전쟁이 일어난 후에는 이 모든 일상이 사라졌죠. 

평범한 일상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요.

저에게 잠시나마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와주신 더펠로우십 후원자님께 너무 감사해요.”